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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농산물 유통구조개선 핵심은…(하)소비지유통 다양화
강성민
, 2013-03-25[10:54], 조회 : 2715, 추천 : 149
Homepage : http://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15044
[기획]농산물 유통구조개선 핵심은…(하)소비지유통 다양화
“꾸러미 사업·직매장 확충 등 힘써야”
농협물류센터 등 판매역량 강화 과제
도매시장 중도매인 분산능력 키워야
 “고령화와 핵가족화가 진전될수록 소매업은 ‘(소비자를) 기다리는 유통’에서 ‘찾아가는 유통’으로 바뀌게 됩니다. 소비자의 요구를 발빠르게 파악해 변화를 주도하는 업체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이 절대 명제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삼성경제연구원에서 일본의 유통산업을 20년 넘게 연구해 온 이우광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의 박사. 그는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의 유통산업은 소비지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면서 “우리도 곧 유통이 제조를 더욱 폭넓게 지배하는 시대로 바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박사의 말은 농산물 유통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유통’ 즉 소비지가 ‘제조’ 즉 산지의 변화를 이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또 다른 출발점을 소비지 유통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소비지 변화에 주목하지 않은 채 산지를 조직화하고 규모화하는 것만으로는 복잡한 유통단계를 단축시키는 데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농협이 올 하반기 개장할 예정인 안성농식품물류센터의 역할과 기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규모화된 산지와의 적절한 역할 배분을 통해 농산물을 조달·공급하는 체계를 확립할 경우, 기존 5~6단계에 이르던 농산물 유통단계가 ‘생산자-농협-소비자’ 등 3단계로 대폭 축소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안성농식품물류센터 건립으로 얻게 될 사회적 편익을 연간 800억원대로 추산했다.

 하지만 선결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물류센터의 판매역량 강화다. 상품화한 농산물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도록 대형마트는 물론 중소슈퍼·전통시장·단체급식업체 등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산지와 정부의 전폭적인 신뢰도 요구된다.

 김동환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우리 지역 농산물을 잘 팔아줄 것이라는 믿음과 고부가가치 상품화 작업을 통해 국내 농산물 유통단계를 효율화시켜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만 안성농식품물류센터가 농산물 유통혁신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비주류 유통채널로만 여겨졌던 일명 ‘꾸러미 사업’과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구입을 원하는 농산물을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 안방까지 배송해 주는 ‘꾸러미 사업’은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정보통신(IT) 기반이 탄탄한 우리나라에선 주류 유통채널을 대체할 여지가 적지 않다.

 도농 복합도시나 도시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지방 중대형 도시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직판하는 매장을 확충하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국병곤 농협중앙회 산지유통부장은 “전북 완주 용진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성공한 데는 전주라는 인구밀집지역을 끼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면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곳을 중심으로 농산물 직매장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매시장의 대표적 유통주체인 중도매인들의 분산능력을 키우는 것도 숙제다. 지난해 참외 한품목으로만 5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경북 성주참외원예농협의 김기훈 판매과장은 “참외 대표 주산지로서 공급 물량이 풍부하지만 물량의 대부분을 농협 계통 물류센터나 대형 유통업체의 벤더(중간 납품업자)를 통해 판매하는 실정”이라면서 “수도권 도매시장의 경우 규모화된 판로를 갖춘 중도매인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종호 서울 가락시장 서울청과 관리부장은 “유통경로간 경쟁을 촉진해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도매시장도 규모화된 중도매인을 육성하는 등 변화에 대응하는 체제를 갖추고 청과도매법인들도 정가·수의매매 확대를 통해 시장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김소영 기자


2013-03-25[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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